에피소드 3 – 제26장 《심판의 불꽃은 국경을 넘는다》

"나는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 것 같구나." (I think I am not in my perfect mind.)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거대하고 처절한 비극으로 꼽히는 <리어왕>은, 늙은 왕 리어가 자신의 왕국을 세 딸에게 나누어주면서 시작됩니다. 자신에게 가장 아첨하고 거짓된 사랑을 고백한 두 딸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꾸밈없이 대답한 막내딸 코델리아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죠. 이 어리석은 선택은 리어왕 자신과 그의 왕국을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 몰아넣습니다.
우리는 리어왕의 처참한 몰락을 통해 노년의 외로움, 뒤바뀐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권력이 사라졌을 때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민낯을 목격합니다. 리어왕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 고통스러운 비극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진정한 통찰'**은 무엇일까요? 리어왕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함께 탐구해 봅시다.
리어왕은 은퇴를 결심하며 딸들의 '사랑 고백'을 통해 자신의 왕국을 물려줄 준비를 합니다. 첫째 고너릴과 둘째 리건은 달콤한 아첨으로 아버지의 환심을 사지만, 막내 코델리아는 진실하고 꾸밈없는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늙은 리어는 아첨에 현혹되어 진정한 사랑을 외면하고, 코델리아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그녀를 추방합니다.
왕위에서 물러난 리어왕은 두 딸 고너릴과 리건에게 배신당하고 학대받기 시작합니다. 한때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왕이었지만, 이제는 비를 맞으며 황야를 헤매는 초라한 노인 신세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진정한 충성심(켄트)과 거짓된 아첨(두 딸), 그리고 세상의 비참함을 깨닫게 됩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황야에서 리어왕은 광기에 휩싸입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모든 것을 잃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버렸던 막내딸 코델리아의 진심을 뒤늦게 깨닫고 깊이 후회하며, 그녀를 그리워합니다. 마지막에 다시 만난 코델리아가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보며 리어왕은 절규하고, 그 슬픔 속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리어왕의 비극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삶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리어왕의 눈물은 단순한 슬픔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인간 본성의 비참함,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진실한 사랑에 대한 후회와 고통이 뒤섞인 눈물입니다. 이 비극적인 여정은 우리에게 노년의 삶, 가족 간의 관계, 그리고 권력의 본질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리어왕의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 역설적인 진실을 보여주며, 그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빛날 수 있는지를 되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