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2장 – 재판 없는 법정 / Chapter 22 – Court Without Trial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늘과 땅에는 너의 철학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단다." (<햄릿>)
400여 년 전, 영국에서 활동했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줄거리나 아름다운 시어에 그치지 않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마치 현대 심리학자처럼 인간의 가장 깊고 복잡한 심리를 섬뜩하리만큼 정확하게 묘사하고 분석해냈습니다.
어떻게 400년 전의 작가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간 본성과 심리 메커니즘을 꿰뚫어 볼 수 있었을까요?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욕망, 질투, 죄책감, 광기, 사랑, 증오 등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이는 심리학의 주요 연구 대상이 되는 주제들과 놀랍도록 일치합니다.
"셰익스피어가 심리학자였다고?" "고전 문학에서 현대 심리를 배울 수 있다고?"
이 글에서는 셰익스피어가 그의 대표작들을 통해 인간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와 복잡한 본성을 어떻게 통찰했는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문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셰익스피어의 놀라운 지혜를 함께 탐구해 볼까요?
셰익스피어 비극의 정수 <햄릿>의 주인공 햄릿은 서양 문학사상 가장 복잡하고 심오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맹세하지만, 행동에 나서기를 끊임없이 주저하고 고뇌합니다. 그의 유명한 독백 "To be or not to be"는 단순히 삶과 죽음의 문제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과 실존적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오셀로>의 악역 이아고는 셰익스피어 작품 속 가장 소름 끼치는 악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특별한 이유 없이, 혹은 사소한 질투와 불만을 바탕으로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삶을 파멸로 이끄는 교활한 계략을 꾸밉니다. 그의 동기는 모호하지만, 그가 타인의 심리를 조종하는 방식은 현대 심리학의 통찰을 보여줍니다.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는 용맹한 장군에서 왕위 찬탈자로, 그리고 폭군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야망과 그 대가를 보여줍니다. 그는 왕을 살해한 후 극심한 죄책감과 환각에 시달리며,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피의 연쇄'**에 빠져듭니다.
<리어왕>은 늙은 왕 리어가 자신의 오만함과 어리석은 판단으로 모든 것을 잃고 비참한 노년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진실한 사랑을 외면하고 아첨에 속아 넘어가 두 딸에게 배신당한 후 황야를 헤매며 고통을 겪습니다.
햄릿의 고뇌, 이아고의 악의, 맥베스의 야망, 리어왕의 오만과 깨달음... 셰익스피어는 이 모든 인물들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을 탐구했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복잡한 감정의 작동 방식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그려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에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심리학 연구의 훌륭한 사례 연구이자 통찰의 원천이 됩니다. 그의 희곡들은 단순한 이야기들을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영원한 '심리 연구소'인 셈이죠.
오늘날에도 우리는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들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의 심리를 통해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