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 균열 Chapter 7 – The Fracture


에피소드 2 – 심판자의 그림자 / Episode 2 – The Judge’s Shadow


제7장 – 균열
Chapter 7 – The Fracture

루크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기억도, 감각도 분명히 자신의 것이지만,
그는 지금 자신이 '자기'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Luke stared at his hand.
It trembled.
The memories, the sensations—they were his.
But he could no longer be certain…
that he was still himself.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이 아닌 무언가가
그를 흉내 내고 있었다.

When he stood before the mirror,
something not him
was mimicking his form.

“루크.”
나오미의 목소리가
그의 귀를 스쳤다.

“Luke.”
Naomi’s voice
brushed his ear.

“무슨 일이에요? 당신 지금… 멍하니 서 있었어요.”

“What’s wrong? You were just… standing there, frozen.”

루크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말을 하면,
그 안에서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Luke turned to her.
But said nothing.
If he spoke,
he feared another voice might emerge.

그리고 마침내,
그 ‘다른’ 존재가 입을 열었다.

And at last—
that other presence spoke.

‘너는 나도 아니고, 그림자도 아니다.’
‘You are neither me nor the shadow.’

‘너는 껍데기다.
우리 둘의 틈에서 태어난 껍데기.’

‘You are a shell.
Born in the fracture between us.’

루크는 눈을 감았다.
그 목소리는 그림자의 그것도,
자신의 내면도 아니었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였다.

Luke closed his eyes.
The voice was neither his shadow’s
nor his own.
It was something entirely new.

“제3의 존재…”

“The third entity…”

그는 속삭였다.
나오미는 순간 긴장한 채 물었다.

He whispered.
Naomi tensed and asked,

“뭐라고요?”

“What did you say?”

“나 아닌 무언가가
내 안에서 깨어나고 있어.”

“Something that’s not me…
is waking up inside.”

그 말과 동시에,
벽에 드리워진 그의 그림자가
두 방향으로 갈라졌다.

As he spoke,
his shadow on the wall
split—
into two directions.

한 쪽은 부드럽고 흐릿하게
그를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멈춰 있었다.
그리고—그를 노려보았다.

One part moved softly, fluidly,
mirroring him.
But the other…
stayed still.
And stared at him.

“균열이 시작됐어요.”
나오미가 말했다.
“우릴 연결하던 그림자가… 분열되고 있어요.”

“The fracture has begun,”
Naomi said.
“The shadow that once bound us… is splitting.”

그리고 그 순간,
루크의 머릿속에서
그 셋째 목소리가
속삭였다.

Then—
the third voice
whispered again inside Luke’s mind:

‘심판자도, 그림자도, 인간도 아닌 자…
그것이 진짜 악이 되는 법이다.’

‘Not Judge.
Not Shadow.
Not Man.
That is how true evil is 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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