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2장 – 재판 없는 법정 / Chapter 22 – Court Without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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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 새로운 각성 / 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2장 – 재판 없는 법정 / Chapter 22 – Court Without Trial 루크는 폐쇄된 지하 주차장 한복판에 섰다. 어둠은 벽처럼 둘러싸였고,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이 고요를 깨뜨리고 있었다. Luke stood at the center of an abandoned underground parking lot. The darkness enclosed him like a wall, broken only by the slow drip of water from the ceiling. “오랜만이군, 캐버노 판사.” “Long time no see, Judge Cavanaugh.” 로렌스 캐버노는 검은 수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예의 변호사와 보디가드를 대동한 채였다. Lawrence Cavanaugh appeared in a tailored black suit, flanked by his attorney and a silent bodyguard. “난 법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리고 널 더더욱 두려워하지 않아.” “I fear no law. And I certainly don’t fear you.” 루크는 한 발짝 다가섰다.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Luke took one step forward. His gaze did not waver. “당신은 아이에게 강간을 저지른 목사를 ‘종교적 보호의 범주’라고 무죄로 판결했지.” “You acquitted a priest who raped a child— claiming it was under ‘religious immunity.’” “그건 증거 불충분이었…” “That was due to lack of evidence—” “그리고 그 아이는 열네 살 생일날 자살했어.” “And the girl killed herself on her fourteen...

제6장 – 백색 공간 Chapter 6 – The White Space

제6장 – 백색 공간
Chapter 6 – The White Space

빛은 더 이상 희미하지 않았다.
그는 갑작스레 깨달았다. 자신이 어딘가에 ‘서’ 있다는 것을.
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이제 발밑엔 감각이 있었고, 공기는 그의 폐를 천천히 채웠다.

The light was no longer faint.
Suddenly, he realized—he was standing somewhere.
He was no longer floating. There was sensation beneath his feet, and air slowly filled his lungs.

그는 눈을 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을 감은 적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 펼쳐진 공간은 말 그대로 무(無)였다.
모든 것이 새하얬다. 바닥도, 천장도, 끝도 시작도 없었다.
단지 빛. 그러나 눈부시지 않은, 따뜻한 백색.

He opened his eyes. Strangely though, it felt as if they had never been closed.
What lay before him was pure nothingness.
Everything was white—the ground, the ceiling, if such things even existed. No beginning, no end.
Only light. Not blinding, but warm and white.

그 중심에, 그가 있었다.
몸은 완전히 멀쩡했다. 피도, 통증도, 멍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At the center of it stood he himself.
His body was whole. No blood, no pain, no bruises.
And that, he thought, was the strangest part. He remembered.
He had died.

“이곳은 어디지…”

“Where… am I?”

그는 말했지만, 목소리는 메아리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앞에 무언가가 생겨났다.
공기 중에서 천천히 형태를 만들어가던 그것은, 곧 한 사람의 형상을 갖췄다.

He spoke, but his voice produced no echo.
Instead, something appeared in front of him.
It gradually formed out of thin air, taking on the shape of a person.

바로 그 존재.
검은 망토, 은빛 눈동자, 말없이 서 있는 사내.

The very being.
Black cloak, silver eyes, standing silently.

루크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공포는 없었다.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차분했다.
마치 이 만남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Luke stared at him silently.
There was no fear. In fact, he felt… strangely calm.
As if this meeting had been predestined long ago.

“너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You must now choose.”

그의 머릿속에 그 말이 울렸다.
의미는 단순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한 생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다.

The words rang in his mind.
The meaning was simple. But the weight it carried… was as heavy as a lifetime.

“선택?”

“Choose?”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전과는 다르다. 너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네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은 단 하나—심판자의 길이다.”

“You can return. But you will not be as you were. You are no longer human.
The only life you may choose now… is the path of the Harbinger.”

루크는 숨을 들이켰다.
무게 없는 공기. 하지만 그 안에 진실이 있었다.

Luke took a breath.
Weightless air. But within it, there was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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