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 제26장 《심판의 불꽃은 국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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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 제26장 《심판의 불꽃은 국경을 넘는다》 “제2계획, 가동 시작.” 루크는 낡은 위성전화기의 송신 버튼을 누르며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곧 전 세계의 암호화된 라우터를 통해 흘러갔다. 수신자는 단 한 사람 — 미카엘라 , 전직 이탈리아 정보요원. 지금은 루크와 함께 심판자의 세계망을 구축하는 핵심 인물이었다. “서울에서 1차 작전 완료. 다음은 바르샤바다.” “폴란드 장관이지?” “그래. 아동 성착취 국제 네트워크의 배후 중 하나.” 루크는 모니터를 보며 정교한 도면과 인물 정보를 넘겼다. 각 인물은 면책특권, 국가 권력, 혹은 종교 권위를 방패 삼아 법망을 빠져나온 자들이었다. 심판은 이제 국경을 넘고 있었다. 그날 밤, 루크는 뉴욕의 비밀 회의실에 있었다. 그의 앞에는 다섯 명의 조력자가 앉아 있었다. 해커, 전직 특수부대, 법률가, 전직 판사, 그리고 언론고발자. 그들 모두는 각자의 이유로 정의를 잃어버린 세계에 분노한 사람들이었다. 루크는 조용히 말했다. “이건 단순한 복수가 아니야. 체계를 깨부수는 거야.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악마들도… 이젠 안전하지 않아.” 그는 새로운 심판 리스트를 꺼냈다. 다음 대상은 스위스의 대형 투자은행 회장. 자금 세탁과 인신매매 자금 조달의 연결 고리. 그의 은신처는 알프스의 고급 별장. “심판은 계속된다.” Episode 3 – Chapter 26 The Flame of Judgment Crosses Borders “Phase Two: Activate.” Luke pressed the transmit button on an aging satellite phone. His voice traveled across encrypted routers and bounced through silent corners of the world. There was only one recipient— Michaela , a former Italian intelligence agent an...

에피소드 3 – 제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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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 제25장 《그 이름을 기억하라》 루크는 재판이 끝난 어두운 지하실에 혼자 남아 있었다. 벽에는 아직도 엘리사 판사의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 희미한 촛불만이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다음 대상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승호. 대통령. 대한민국의 권력 정점에 선 자. 공권력과 군대를 이용해 수많은 시민을 억압하고, 반대 세력을 고문했으며, 막대한 세금을 자신의 사치와 부패에 탕진한 인물. 언론을 장악하고, 법원을 무력화시킨 뒤, 그는 스스로를 '민주의 수호자'라 불렀다. 그러나 루크는 진실을 보았다. 무너진 시위 현장. 살해당한 기자들. 그리고 숨죽인 국민들의 얼굴. “이제… 심판받을 시간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최후의 법정'을 위해 준비된 계획을 펼쳤다. 한국의 한 폐기된 군기지. 그곳이 다음 심판장이었다. 비밀리에 납치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그림자 — 윤대령 , 모든 더러운 일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 그날 밤, 윤대령은 비밀 별장에서 사라졌다. 다음날,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되었고, 청와대는 침묵했다. 며칠 후, 웹 다크넷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단 하나의 문장. “그대는 권력을 휘둘렀고, 그 칼날은 무고한 자들을 찔렀다.” 영상 속 윤대령은 철제 의자에 묶인 채,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울부짖고 있었다. 그 뒤로, 피해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하나씩 나타났고, 마지막엔 루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심판은 계속된다.” Episode 3 – Chapter 25 Remember That Name Luke stood alone in the aftermath of the trial. The faint candlelight flickered against the dried blood on the walls — the final remnants of Judge Elisa Morgan's judgment. In his han...

제24장 – 칼날의 법정 (Episode 3 – The Judge’s Shadow – Chapter 24: The Court of Bl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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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 칼날의 법정 ( Episode 3 – The Judge’s Shadow – Chapter 24: The Court of Blades ) 비 내리는 밤이었다. 고요하지만 묘하게 불길한 기운이 도심에 드리웠다. 루크는 회색 레인코트를 입은 채, 브루클린의 오래된 빌딩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곳은 언젠가 비밀 법정으로 쓰였던 곳. 이제는 심판자의 법정으로 탈바꿈했다. 오늘의 대상은 판사 엘리사 모건 . 그녀는 법의 심장부에서 수많은 불의에 눈감았다. 성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부패 정치인의 증거를 ‘증거불충분’이라며 묵살했다. 그녀의 법정은 정의가 아닌 권력의 보호막이었다. 루크는 어둠 속에서 기다렸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엘리사가 두 남성에게 양팔이 잡힌 채 끌려 들어왔다. 눈에는 안대를 썼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었다. 루크는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엘리사 판사, 기억하십니까? 당신의 법정에서 울던 피해자들의 얼굴을. 당신은 그들의 고통을 외면했지.” 엘리사는 발버둥쳤다. 루크는 그녀 앞에 검은 서류 하나를 펼쳤다. 그 안에는 그녀가 무시한 사건 목록과 피해자들의 사진이 있었다. “법으로는 당신을 건드릴 수 없었어. 하지만 여긴... 달라.” 철제 의자에 묶인 그녀 앞에서, 루크는 검은 천을 벗겼다. 그 아래엔 작은 재판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청중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벽에는 피해자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걸려 있었다. "배심원은 그들이야. 판결은 내려졌어." 루크는 천천히 도끼를 들었다. 칼날이 촛불 아래서 빛났다. 심판이 시작되었다. It was a rainy night. A strange, unsettling stillness had settled over the city. Dressed in a gray raincoat, Luke descended into the basement of an old Brooklyn building—once a secret courtroom, now rep...

제23장 – 붉은 낙인 – 심판자의 그림자 / Episode 3 – The Judge’s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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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 붉은 낙인 ( Episode 3 – The Judge’s Shadow – Chapter 23: The Crimson Brand ) 루크는 폐허가 된 성당의 제단 앞에 홀로 서 있었다. 오래된 목재 바닥이 삐걱이며 그의 발밑에서 울렸다. 성당 천장의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붉은 석양빛이 그 파편 사이로 스며들며 마치 피처럼 제단을 물들였다. "오늘은 너다, 에반 헤이든." 루크는 입술 사이로 차갑게 읊조렸다. 한 손에는 목장갑을 낀 채, 다른 손은 칼날이 날카로운 대형 나이프를 쥐고 있었다. 에반은 뉴욕 검찰청의 수석 검사 출신. 법의 이름으로 수많은 부패를 덮었고, 증거를 조작하여 무고한 자들을 감옥으로 보냈다. 반대로, 돈 많은 범죄자들은 그의 ‘특별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석방되었다.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고통 속에 무너졌지만, 그는 언론 앞에서 늘 웃고 있었다. 오늘, 그 가면을 벗길 시간이었다. 성당 뒤편 철문이 삐걱이며 열렸다. 에반은 누군가에게 붙잡힌 채, 입에 천 조각을 물고 끌려왔다. 그의 양손은 피로 얼룩졌고, 눈엔 공포가 가득했다. 루크는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네가 무너뜨린 인생들을 기억해. 지금, 그들의 눈이 널 보고 있어." 칼날이 촛불 아래서 반짝였다. 에반의 몸이 떨렸고, 루크의 한 손이 그의 턱을 쥐어 고개를 들게 했다. “법이 널 지켜줬지. 하지만 여기선 법이 없다.” 루크는 그의 가슴팍에 붉은 낙인을 찍었다. 고통의 비명과 함께 성당에 메아리가 퍼졌다. 철의 낙인은 단 하나의 문장— "유죄." 잠시 후, 에반의 숨이 멎었다. 루크는 차가운 눈빛으로 시체를 바라보다, 조용히 성당을 나섰다. 어둠은 그를 삼켰고, 또 다른 심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Luke stood alone before the shattered altar of an abandoned cathedral. The aged wooden floor creaked beneath ...

가짜와 진짜 황폐한 세상에서 진짜 나를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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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라보칸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가짜'와 '진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곤 합니다. 저 사람이 착해 보이면 착한 사람이고, 저 회사가 좋아 보이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엔 이 세상에 가짜가 너무 많습니다. 착한 가면을 쓴 사람, 화려한 포장지로 싸인 거짓말, 그럴듯해 보이는 허상들이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세상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진짜를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황폐한 세상, 우리의 민낯 이 세상이 가식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삶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 애쓰면서 서로를 헐뜯고 미워하죠. 희망이라는 단어는 점점 옅어지고, '사는 게 다 그렇지'라는 냉소적인 마음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돈을 벌기 위해 직장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고, 때로는 싸우고 상처받습니다. 남을 헐뜯지 않으면 내가 존재할 수 없다고 착각하며, 비열하고 야비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되는 모습을 보며 분노하죠. 정의도, 긍휼도 없는 부조리한 현실에 '세상이 참 엿같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잠깐 멈춰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세상이 이 지경이 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이 세상이 잘못됐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 세상은 우리 각자가 뿌린 씨앗의 결과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이기심, 우리가 눈 감아버린 불의들이 모여 지금의 황폐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장미를 찾으시나요? 1951년 영국의 보수 일간지 더 타임스는 한국전쟁 당시의 정치 상황을 다루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예쁜...

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2장 – 재판 없는 법정 / Chapter 22 – Court Without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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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 새로운 각성 / 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2장 – 재판 없는 법정 / Chapter 22 – Court Without Trial 루크는 폐쇄된 지하 주차장 한복판에 섰다. 어둠은 벽처럼 둘러싸였고,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이 고요를 깨뜨리고 있었다. Luke stood at the center of an abandoned underground parking lot. The darkness enclosed him like a wall, broken only by the slow drip of water from the ceiling. “오랜만이군, 캐버노 판사.” “Long time no see, Judge Cavanaugh.” 로렌스 캐버노는 검은 수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예의 변호사와 보디가드를 대동한 채였다. Lawrence Cavanaugh appeared in a tailored black suit, flanked by his attorney and a silent bodyguard. “난 법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리고 널 더더욱 두려워하지 않아.” “I fear no law. And I certainly don’t fear you.” 루크는 한 발짝 다가섰다.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Luke took one step forward. His gaze did not waver. “당신은 아이에게 강간을 저지른 목사를 ‘종교적 보호의 범주’라고 무죄로 판결했지.” “You acquitted a priest who raped a child— claiming it was under ‘religious immunity.’” “그건 증거 불충분이었…” “That was due to lack of evidence—” “그리고 그 아이는 열네 살 생일날 자살했어.” “And the girl killed herself on her fourteen...

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1장 – 피로 쓴 계약 / Chapter 21 – Blood Con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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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 새로운 각성 / Episode 3 – A New Awakening 제21장 – 피로 쓴 계약 / Chapter 21 – Blood Contract 벽에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단 하나의 불빛은 테이블 위 노트북 화면에서 흘러나왔다. 그 안에는 다음 타깃의 이름이 떠 있었다. The wall was soaked in blackness. Only one light flickered— from a laptop screen on the table. And on it, the name of the next target appeared. Lawrence Cavanaugh – 연방 항소법원 판사. Lawrence Cavanaugh – Federal Appellate Judge. 엘리자는 그 이름을 보자마자 노트북을 덮어버렸다. Eliza slammed the laptop shut the moment she saw the name. “그 사람은 증거가 없어. 아무도 그가 그런 짓을 했다고 말하지 않아.” “There’s no proof. No one’s ever testified against him.” 루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Luke slowly turned his head. His eyes were cold as ice. “증거는 침묵 속에 묻힌다. 두려움 속에 사라진다.” “Evidence is buried in silence. Erased in fear.” 루크는 상처투성이였던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Luke stared at his scarred hands. “그 아이를 기억해? 열 살,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Cavanaugh가 ‘가정의 자율성’ 운운하며 기각한 사건.” “Remember that child? Ten years old. Abused by her parents. Cavanaugh dismissed it—said it ...